한 차량이 반려견으로 추정되는 강아지를 도로 한가운데 그대로 둔 채 출발하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강아지 유기를 목격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지난 7일 인천 강화도로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났다.

그러다 레포츠 시설로 향하던 도중 비상 점멸등을 켠 채 왕복 2차선 도로 한가운데에서 정차 중인 회색 승용차 한 대를 발견했다. A씨 차량 바로 앞에 있던 해당 차량은 뒷좌석 문이 열린 상태였으며, A씨가 다가가자 문을 닫고 그대로 출발했다고 한다.

문제는 회색 차량이 출발한 지점에 흰색 개 한 마리가 서 있었던 것. A씨는 "강아지가 예쁘게 미용이 된 상태인 것으로 보아 누가 봐도 유기견이 아닌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사진을 보면 주택과 비닐하우스가 있는 한적한 국도에 작은 흰색 강아지가 있는 모습이다. 문제가 된 회색 차량이 강아지 옆에 있다가 점점 멀어지는 모습도 찍혔다.

당황한 A씨는 우선 흰색 강아지는 내버려 두고 해당 차량을 쫓아 블랙박스로 영상을 모두 남겼다. 그는 나중에 댓글을 통해 "강아지가 어리둥절한 상태로 있었고 내가 지나가고도 계속 가만히 서 있더라"라며 "어찌 됐건 강아지를 일단 동물보호센터로 데려갔어야 하는데 이런 상황이 처음이라 뒤늦게서야 후회가 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누리꾼이 회색 차량 비판에 나선 가운데 일각에선 유기했다는 뚜렷한 증거가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글만 보면 유기했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차에서 강아지를 내놓는 걸 본 것도 아니고"라며 "(회색 차량도) 거리에 저런 강아지가 있으니 사고 날까 봐 조치하려다 세웠을 수도 있지 않냐. 그러다 다른 차량이 뒤에 있으니 편도 1차선이라 그냥 갔을 수도 있다. 강아지도 전혀 쫓아갈 생각을 안 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동물을 유기한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